2015년 4월 28일 화요일

할머니의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서-쌍쌍일촌 이야기


민관 협력을 통한 주민 주도 이웃사랑 실천운영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할머니의 행복한 하루



“괜히 미안하다. 창피해서 어쩌나. 아이구 고마워 고마워” 

지난 21일 상무2동 복지협의체 회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홀로 생활하고 있는 이 모씨(70세) 할머니 집을 깔끔하게 청소해 드렸다.

6남매 중 맏딸로 태어난 이 씨 할머니는 이혼 후 혼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 노모가 돌아가시기 전 지적장애가 있는 두 명의 남동생을 돌봐달라는 유언을 남기자 현재의 영구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오래 전 첫째 아들을 잃은 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 씨 할머니는 노모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남동생의 집을 오가며 국민기초수급자로 생활했다.

 특히, 본인사후 지적장애 남동생을 좋은 시설에 맡기려고 밤에는 자전거를 타고 상무지구에서 껌을 팔고, 낮에는 남동생과 함께 고물을 모아왔다.

 오래지 않아 집안은 고물과 살림살이들로 가득 찼고, 할머니가 혼자 눕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좁은 방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던 지난 3월 할머니에게 보물같은 자전거를 누가 훔쳐갔고, 이를 신고하기 위해 찾아간 파출소의 담당경찰관이 상무2동 복지협의체에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상무2동 복지협의체 회원들은 머리를 맞대어 이 씨 할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주위 분들과 힘을 합쳐 이 씨 할머니의 집을 치워주기로 했다.

그 후 복지담당자가 할머니 집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오랜세월 굳게 닫힌 할머니의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복지담당자는 포기하지 않고, 몇 달동안 지속적으로 할머니 집을 방문했고, 결국 집을 청소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동 복지협의체에서는 할머니의 허락을 받는 와중에도 도움을 줄 곳을 찾았고, 광주보호관찰소(소장 고영종), 서구자원봉사센터(소장 김덕진)에서도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지난 21일 상무2동 복지협의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10년 동안 묵혀두었던 할머니의 오래된 살림살이들을 깨끗하게 치웠다.

이날 할머니 집에서 나온 쓰레기만 1t트럭 3대 분량.

상무2동 복지협의체가 둘하나(21)Day 봉사의 날로 정한 21일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나 단체를 찾아가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날로 이 씨 할머니를 도운 이 날은 특히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상무2동 복지협의체 관계자는 “이웃과 함께 희망나눔이 있는 곳, 살기좋은 상무2동을 주민, 지역 내 민․관기관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이웃사랑 실천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모임을 시작한 상무2동 복지협의체는 “상무2동-쌍쌍일촌”이라는 테마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고 돕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등록일 : 2015-04-28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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